15일 임시대의원대회 만장일치 결의…20~22일 조합원 투표 앞둬
2004년 금속연맹에서 제명된 뒤 12년 만의 복귀 추진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민주노총·금속노조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금속노조 가입을 통한 민주노총 복귀를 선언한 뒤 함께 결의를 다졌다.
12년 만의 민주노총 복귀를 추진하는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가 먼저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 가입을 결의했다. 금속노조 가입 최종 결정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5일 저녁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조직형태 변경을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170명 가운데 130명이 참석했다.
이에 현대중 노조는 오는 20~22일 사흘 동안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찬반투표를 벌여 금속노조 가입을 통한 민주노총 복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22일 오후 6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직형태를 변경하려면 재적 조합원 1만4400여명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대중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2004년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씨 분신사망사건과 관련한 ‘반노동자적 행위’를 이유로 당시 금속연맹(금속노조 전신)에서 제명된 뒤 12년 만에 민주노총에 복귀하는 것이다. 현대중 노조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128일 파업’ ‘골리앗 파업’ 등으로 국내 대기업 노동운동을 대표하고 민주노총 출범의 중심을 맡았으나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사태를 전후해 보수화했다가 2013년 12월 진보개혁 성향의 집행부가 출범하면서부터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연대활동을 펴며 민주노총 복귀를 추진해왔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