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리 7200마리 중 600마리 폐사
500m 안 가금류 4만6500마리 살처분
농장 간 수평감염 여부에 촉각 곤두세워
500m 안 가금류 4만6500마리 살처분
농장 간 수평감염 여부에 촉각 곤두세워
청정지역인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전남도는 18일 “전남 구례군 용방면 신도리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농장 간 수평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 17일 구례에서 사육 중인 오리 7200마리 중 6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은 뒤 폐사체에서 H5형 AI를 확인했다. 20일까지 바이러스 종류와 고병원성 여부가 가려진다”고 설명했다.
도는 해당 농장의 남은 오리 6600마리와 500m 안 4농가의 3만9000마리 등 가금류 4만65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도는 또 3㎞ 안에 있는 9농가의 가금류 20만4000 마리를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도 동물방역팀 정인제씨는 “인근에 대규모 철새 도래지가 없다. 부근에는 서시천과 죽정천 등 소하천만 있어서 농장 간 수평감염이 아닌지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 감염은 전남에서 해남·무안·장성·나주(4건)에 이어 8번째 사례다. 이미 발생한 7건 중 6건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됐고, 최근에 터진 나주 남평의 1건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AI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되는 등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거점 소독시설을 30곳에서 40곳으로 늘렸다. 대규모 철새도래지인 영암호·금호호·고천암호 등지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했다.
마지막 청정지대로 남은 제주도는 이날부터 가금육·알·계분비료 등 가금산물의 육지 반입을 일절 금지했다. 반입 금지 대상은 애초 충청·호남·경기에 이어 영남과 강원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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