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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딜쿠샤> 실제 주인공 보유자료 80년 만에 공개

등록 2016-12-20 11:27수정 2016-12-20 21:40

3·1운동 알린 테일러 집안, 서울역사박물관에 451점 기증
거주지 딜쿠샤 내부 외 일제강점기 서울생활상 오롯이
‘조선판 골드러시’ 강원도 금광 사진 등 희귀 자료도
1930년대 일제강점기 딜쿠샤 전경
1930년대 일제강점기 딜쿠샤 전경
미국 <에이피(AP)> 통신 한국 특파원으로 3·1 운동과 제암리 사건 등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자료 수백점이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엘 테일러로부터 ‘딜쿠샤’ 관련 자료 451점을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부터 1942년까지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살았을 때의 가옥 이름으로 ‘희망의 궁전’ 또는 ‘이상향’이란 뜻을 지닌 힌두어다.

딜쿠샤 내부 구조 사진.
딜쿠샤 내부 구조 사진.
제니퍼 엘 테일러는 올해 2월 방한 때 기증한 57점까지 포함해 사진앨범 14점, 회화 79점, 도서 33점, 아카이브 148점, 의상 49점, 공예품 167점 등 모두 508점을 박물관 쪽에 제공했다. 이 가운데 딜쿠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앨범과 자료가 눈에 띈다. 거실·침실·주방·서재 등 가옥 내부 모습을 엿볼 수 있고, 집안일을 도운 ‘강서방’, ‘남도’ 등 인물들의 행방을 기록한 문서도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가옥을 복원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했다.

앨버트 테일러는 강원도 금광 `음첨골'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자료를 모아 사진앨범으로 제작했으며, 당시 금광의 사금채취, 가공과정, 금광시설물 및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앨버트 테일러는 강원도 금광 `음첨골'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자료를 모아 사진앨범으로 제작했으며, 당시 금광의 사금채취, 가공과정, 금광시설물 및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1930년대 한국판 ‘골드 러시’(금광 열풍)를 담은 사진 앨범도 있다. 앨버트 테일러는 강원도 세포군 삼방리 ‘음첨골’이라는 곳에서 금광을 운영하면서 주변 모습과 시설, 금 채취 과정 등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아내인 메리 테일러은 음첨골 사람들의 삶과 사금 채취·가공 과정을 그림으로 남겼다. 서울살이 경험을 토대로 쓴 자서전 <호박 목걸이>의 초고와 실제 호박 목걸이도 기증됐다. 책 초고에는 서울 사람들의 생활 모습, 민속신앙, 금강산 유람 등과 언더우드 가문을 포함해 테일러가 만난 사람이 자세히 기록됐다. 테일러 부부의 집안일을 맡은 ‘김주사’, ‘최서방’ 등 한국인의 초상화도 있다.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그린 한국인 초상화. 위 오른쪽 첫 번째 ‘최서방’(Choi Saban), 세 번째 ‘아마’(Ama), 아래 오른쪽 첫 번째 ‘조서방’(Cho Saban), 두 번째 메리 테일러의 선생님, 네 번째 ‘김주사’(Kim Chu sa)이다. 이들 대부분은 메리 테일러와의 인연으로 초상화로 그려졌다.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 메리 테일러가 그린 한국인 초상화. 위 오른쪽 첫 번째 ‘최서방’(Choi Saban), 세 번째 ‘아마’(Ama), 아래 오른쪽 첫 번째 ‘조서방’(Cho Saban), 두 번째 메리 테일러의 선생님, 네 번째 ‘김주사’(Kim Chu sa)이다. 이들 대부분은 메리 테일러와의 인연으로 초상화로 그려졌다.
자료를 기증한 제니퍼 엘 테일러는 “이 자료는 테일러 가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한국에서 연구, 발전시키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쪽은 정리·연구 작업을 거쳐 2018년 우선 기획 전시하고, 이후 복원된 딜쿠샤 가옥 내 이들 자료를 영구 전시할 방침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딜쿠샤 사진 앨범에는 가옥의 전경, 집안 내부 모습과 장식품, 메리 테일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딜쿠샤 사진 앨범에는 가옥의 전경, 집안 내부 모습과 장식품, 메리 테일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딜쿠샤에 거주하였던 하인들의 행방을 기록한 문서.
딜쿠샤에 거주하였던 하인들의 행방을 기록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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