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도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한다. 원 지사는 21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들과 (탈당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몇몇 단체장을 제외한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혀 조만간 탈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정치는 혼자 하는 개인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의논을 해야 한다. 도의원들과도 의견을 나누겠다. 언론에 발표하고 끝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탈당 시기를 묻자 “굳이 비박 의원들과 함께 (27일) 탈당할 필요가 있느냐. 국회의원과 단체장은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헌재의 탄핵심판은 무조건 인용된다”고 단언했다. 원 지사는 “(탄핵이) 안되면 헌재가 없어질 것이다. 헌법 재판은 반은 법률이고 반은 정치인 사실상 정치재판”이라며 “만약 기각시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압도적인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친박이 아직도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저게 아직도 기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니”라며 헌재의 탄핵인용을 기정사실로 하는 한편 친박을 비판했다.
앞서 원 지사는 이나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새누리당 소속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당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 안에서는 건강한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개별적 탈당이나 집단적 분당 차원이 아니라 양극단의 패권 세력이 주도하는 구체제를 마감하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여야를 넘어 한국 정치의 틀을 바꾸기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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