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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 촛불들고 “하야 크리스마스!”

등록 2016-12-24 20:17수정 2016-12-24 20:24

2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9차 광주시국촛불대회
‘청년산타’들 아이들에게 선물…1만여 명 시민들 집회 후 행진

성탄 전야인 24일 광주 금남로에서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건넨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성탄 전야인 24일 광주 금남로에서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건넨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안개 낀 대한민국, 누군가 말하길~”

성탄 전야인 24일 오후 6시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제9차 광주시국촛불대회는 ‘하야 크리스마스’ 촉구 축제였다.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청년산타’ 20여 명은 이날 무대에 올라 <루돌프 사슴코>를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 참석한 1만여 명(경찰 추산 2천300여 명)의 시민들은 자막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캐럴송을 함께 불렀다. 이어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가>등 민중가요도 제창하며 촛불을 흔들며 환호했다.

본행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등을 기리는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목사는 “어이없는 국정농단을 하고도 회개할 줄 모르는 것을 보고 예수님이 ‘이러려고 이 땅에 성탄을 했나’라고 후회하실 것”이라며 “여러분의 촛불로 역사의 어둠을 거둬내고 정의의 빛으로 바꾸고, 하야 결단을 촉구하자”고 말했다.

24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9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24일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9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시민들의 ‘2분발언’도 눈길을 모았다. 장애인 기림이와 함께 나온 어머니는 무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하던 날 장애인 제도 개선을 위해 삭발하고 농성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기림이는 이날 ‘모든 사람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이라는 글에 그림을 그린 ‘작품’을 광주시민운동본부에 선물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인디밴드 바닥프로젝트가 무대에 나와 캐럴송 등을 선사했다. 또 전남 함평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가 나와 캐럴송과 가요를 연주했다. 가족 연주단은 판소리 <수궁가>의 사설을 풍자적으로 바꾼 <난감하네>라는 창작 국악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바리톤 이형기씨는 <아이 빌리브>를 들려줬다.

이날 집회에선 산타클로스 옷을 차려입은 광주전남청년연대 회원들이 어린이 200여 명에게 학용품과 초콜릿 등 선물을 나눠줬다. 어린이들에게 건넨 선물을 시민들한테 기부를 받았다. ‘청년산타’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김도형(34)씨는 “성탄 전야에 부모님과 촛불을 들고 나온 어린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기 위해 나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아무개(46·광주시 동구 운림동)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은 1%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듣고 화가 나 촛불집회에 나왔다. 성탄 전야인데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도 많은 시민들이 나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저녁 7시20분부터 금남로를 출발해 두 갈래로 나눠 약 2㎞를 행진했다. 한편, 전남 22개 시·군 중 16곳에서도 주최 쪽 추산 5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는 시국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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