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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녀상 보듬어 ‘12·18 합의’ 뒤엎는다

등록 2016-12-27 11:54수정 2016-12-27 23:17

한·일 위안부 합의 1년 맞아
서울시, 소녀상 설치 지원 조례 발의
정읍선 시민 모금으로 오늘 제막식
3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전북 정읍 평화의 소녀상의 제막식이 28일 열린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정읍시민추진위원회’ 제공
3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전북 정읍 평화의 소녀상의 제막식이 28일 열린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정읍시민추진위원회’ 제공
한국과 일본 정부의 ‘12·28합의’ 1주년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이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소녀상 설치와 피해자 기념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거나 시민 모금을 통해 소녀상을 설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석 서울시의원(도봉1)은 27일 ‘서울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소녀상같은 조형물 설치와 지원, 관리 사업을 명시하고 자료수집과 연구, 교육홍보,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국제 교류 등 국내외 활동 등을 시장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명도 ‘서울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로 바꿨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지원,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념 홍보사업을 시행 중이지만 내년 예산 4억3800만원 중 피해자 생활보조와 장제비 지원을 빼고 기념사업에 쓸 돈은 3억3000만원뿐”이라며 “소녀상 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서울시도 더 많은 소녀상 설치를 해야 한다”고 조례 발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기념물은 서울시 9곳을 비롯해 국내 45곳, 해외 11곳으로 모두 56곳이다.

전북 정읍에서는 정부의 합의에 항의하는 뜻을 모아 소녀상을 세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정읍시민추진위원회’는 28일 오후 3시 전북 정읍시 연지아트홀 광장(씨지브이 앞 최덕수 열사 추모비)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정읍지역 23개 단체가 참여해 지난 2월 꾸려진 추진위는 시민 3천여명으로부터 4500여만원을 모금했다. 구리로 만든 소녀상은 가로 2m, 세로 1.5m, 높이 1.6m 크기이다. 제작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김용련 정읍문화원 사무국장이 맡았다.

소녀상은 동학농민혁명의 고장답게 아픈 역사를 청산하고 정의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의지를 담으려고, 의자에서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쥔 당당한 소녀의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소녀상의 모습뿐만 아니라, 제작을 맡은 조각가와 설치 터, 제막식 일정 등 대부분을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이 온라인 투표로 결정해 의미가 크다.

김 작가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시민들의 뜨거운 신념을 소녀상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소녀상 주변에는 공모로 선정한 정읍 중고교 학생들의 ‘일본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드리는 글’,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하는 나의 다짐’ 등이 적혀 있다. 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내용의 정읍시민 다짐이 새겨져 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오전 11시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박임근 최우리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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