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노선도. 1단계 부전역~일광역 30일 개통. 2단계 일광역~태화강역은 2018년 개통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경북 포항을 잇는 147.8㎞ 동해선(옛 동해남부선) 가운데 부전역~일광역 구간에 두 개의 철길이 깔려 양쪽에서 기차가 동시에 오갈 수 있게 됐다. 1935년 기차가 한쪽에서만 운행되는 단선으로 개통한 뒤 81년 만에 복선 전철의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부산시는 27일 “동해선 부전역~태화강역 65.7㎞ 22개역 가운데 1단계 부전역~일광역 복선전철 구간 14개역 28.5㎞를 30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1단계 구간엔 4개의 전동차가 딸린 열차가 아침 7~9시와 오후 6~8시는 15분마다, 나머지 시간대는 30분마다 운행한다. 하루 운행횟수는 평일 96차례, 휴일 88차례다.
요금은 부산도시철도와 동일하게 1구간(10㎞까지) 1200원, 2구간(10㎞초과) 1400원이다. 부산도시철도와 시내·마을버스에서 내린 뒤 30분 안에 동해선을 갈아타면 환승요금을 내지 않고 1~2구간 요금만 내면 된다.
부전역~일광역에선 모든 선불 교통카드와 일부 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부전·센텀·신해운대·기장역에선 무궁화호 열차를 탈 수가 있다. 거제역(3호선)·교대역(1호선)·벡스코역(2호선)에선 환승통로를 이용해 부산도시철도로 갈아탈 수 있다. 코레일 쪽은 부전역~일광역 구간이 개통되면 15~30분마다 운행되는 도시철도 노선이 하나 더 생기는 효과가 있어서 도심 교통 흐름 막힘 현상의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2단계 구간인 일광역~태화강역 37.2㎞가 내년에 복선으로 개통하면 약 1시간마다 운행되고 있는 무궁화호 등 일반 여객열차의 운행 간격이 단축된다.
동해선 부전역~태화강역 복선 전철화는 1993년부터 추진됐다. 2000년 11월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국비 75%, 지방비 25%를 분담하는 광역철도로 지정됐다가 2011년 12월 정부가 재정을 전액 부담하는 일반철도로 전환했다. 2조6094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1897억원(부산시 1606억원, 울산시 291억원)을 뺀 2조4197억원을 정부가 부담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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