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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제주시장 “시민들이 엄살 부린다” 발언 논란

등록 2016-12-29 16:17수정 2016-12-30 10:56

쓰레기 요일별 배출 ‘불만 여론’ 겨냥
언론 인터뷰서 “시민들, 정책 이해 못해”
‘열린음악회’ 6억5천만원 편법지원도 구설수
고경실 제주시장.
고경실 제주시장.
지난 1일부터 제주시 지역에서 실시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주민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고경실 제주시장이 “시민들이 엄살을 부린다”며 시민 탓으로 몰아 비판이 일고 있다.

고 시장은 지난 28일 <시비에스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시민 불편민원에 대해 “시민들이 너무 엄살을 부린다.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를 못 해서 그런 거다”며 시민들이 쓰레기 배출정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고 시장은 또 관광객과 인구 증가에 따른 쓰레기 배출 보완대책에 대해서도 “우리가 주인 정신이 너무 없다”며 “우리가 (쓰레기를) 막 투척해 온 거리가 쓰레기로 뒤범벅돼 있으니까 관광객도 내놓고 싶어한다”고도 했다.

고 시장은 “렌터카를 빌리면 관광객이 종량제 봉투를 같이 사서 쓰레기를 담아 렌터카에 반납하면 렌터카회사가 분리배출하고, 이를 시청이 수거하겠다”며 렌터카와 관광버스 등 이용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입 의무화 방안도 밝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 시장은 이어 “우리 젊은이들이 바오젠거리(신제주) 길거리에 앉아 술을 마시다 술병이나 라면 봉지, 일회용 라면 컵 등을 버려두고 그냥 간다. 그 더러운 현상을 보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담배꽁초를 버려도 마음에 부담이 안 되는 거다”며 도민과 젊은층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오젠거리는 양쪽으로 상가가 밀집해 길거리에 앉아 술이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고 시장은 홀몸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시민들이 매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묻자 “그건 과장된 이야기다”고 단언하고 “그분들이 쓰레기를 얼마나 배출하겠나. 거동 불편하신 분들이 무슨 쓰레기를 그렇게 많이 생산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제가 현장에 가보니까 쓰레기가 없었다”는 식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앞서 고 시장은 지난달 하순에는 쓰레기종량제 봉툿값이 1월1일부터 40% 오르는 데 대해 “쓰레기가 줄어들면 요금 오른 거는 별로 차이를 못 느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고 시장의 인식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정아무개씨는 “며칠 내내 냄새나는 쓰레기를 차에 싣고 다닐 관광객이 얼마나 되지, 발상 자체가 단순무식이다”고 했고, 홍아무개씨는 “취지는 알겠지만 시민들 집에 쓰레기 쌓이는 걸 엄살이라 치부하시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제주시장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물통을 구입처에 들고 와서 옮겨 담고 빈 통을 구입처에 버리고 오면 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장이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계속 개선해 나가야지 시민들이 엄살을 부린다거나 주인의식이 없다는 식의 고압적 발언은 좋은 정책도 빛이 바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제주시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쓰레기 종류를 달리해 일정 시간에 버리는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일고 있다.

한편 고 시장은 지난달 11일 ‘쓰레기 줄이기 실천과제 선포식’ 행사와 함께 열린 한국방송공사(KBS) 열린음악회 행사에 6억5천만원을 편법 지원한 사실이 확인돼 제주도 감사위원회로부터 ‘엄중 경고’ 처분을 요구받았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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