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부산시 사회복지국 직원들이 부산 동구 범일동 매축지마을에서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경기침체로 저소득층의 연탄 기부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사회복지국 직원들이 포상금을 저소득층 연탄 구입비로 기부하고 직접 배달까지 한다.
부산시는 3일 “사회복지국 직원들이 부산연탄은행에 연탄 1만여장의 구입비 600만원을 5일 전달한다”고 밝혔다. 연탄 1만여장은 부산의 저소득층 100여 가구에 평균 100장씩 전달될 예정이다.
연탄구입비 600만원은 지난해 12월 사회복지국이 업무를 잘해 받은 포상금과 시상금이다. 보건복지부의 복지행정상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포상금 1500만원 가운데 500만원과 부산시의 으뜸부서에 선정된 사회복지과가 받은 상금 300만원 가운데 100만원이다. 애초 사회복지국은 보건복지부 포상금 1500만원 전액을 저소득층 연탄구입비로 기부하려다 1000만원을 육군 김아무개 상병한테 지난달 전달했다. 부산 출신인 김 상병은 지난해 7월 강원도 일반전초(GOP) 근처 댐에서 폭우로 떠내려온 부유물을 제거하다 지뢰를 밟아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사회복지국 직원 70여명은 직접 연탄 배달에도 나선다. 이달 중 토·일요일 오후 몇 명씩 모둠을 이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부산 동구 범일동 매축지마을 등의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을 전달한다.
손연미 사회복지과 주무관은 “지난해 연탄 배달 봉사를 하려 했으나 사정이 생겨 못했다. 이번엔 대학생인 딸과 연탄 배달을 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포상금과 시상금을 좋은 곳에 쓰자고 의기투합했고 연탄 배달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는 “쪽방에 사시는 분들은 3월까지 연탄이 필요하지만 연말이면 후원이 끊기는 데다 경제가 나빠서 올해는 연탄이 15만장 부족하다. 부산시 직원들이 새해에 1만여장이나 기부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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