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 벽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 대신 벽시계가 걸려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을 만들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대구 지역구 사무소에 걸려 있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뗐다.
유 의원의 대구 동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소 직원들은 지난 3일 오전 박 대통령의 사진 액자를 벽에서 뗐다. 액자가 있던 자리에는 벽 시계를 대신 걸었다. 직원들은 뗀 박 대통령 사진을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
유 의원의 남태진 보좌관은 “내부 논의를 거쳐 사진을 내렸다. 새누리당에서 요청이 오면 돌려주려고 사진이 든 액자를 포장해놨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쪽은 “유 의원 쪽에서 자진 반납하면 받겠지만 먼저 사진 반납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에 걸려있었던 박 대통령 사진은 지난해 4월 제20대 총선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해 3월28일 새누리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새누리 공천을 받지 못해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 유승민·주호영·류성걸·권은희 후보에게 공문을 보내 “대통령 존영을 반납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당시 사진을 높여 부르는 말인 존영(尊影)이 입길에 올랐다. 당시 새누리 대구선대위원장은 친박계인 조원진·윤재옥·서상기 의원이 맡고 있었다. 유 의원에 대한 ‘친박의 유치한 복수’라는 비판이 많았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 사진을 반납하지 않았고,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득표율(75.74%)을 얻어 4선에 성공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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