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가 지난달 양계농장 주변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9일을 마지막으로 36일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아 오는 7일 이동제한 조처가 해제될 예정이었던 경기도 양주시에서 에이아이가 재발해 방역당국과 양계 농가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경기도 에이아이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일 오후 3시30분께 양주시 은현면의 한 산란닭 농장에서 닭 1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에이아이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간이검사에서는 H5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양주시는 5일부터 이틀간 이 농가에서 기르던 닭 3만2000여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처분했다.
신고가 접수된 농가는 닭 사육 밀집지역으로, 3㎞ 안에는 산란닭과 토종닭 등 11개 농가 38만 마리가 사육 중이다. 방역당국은 의심 농가의 경우 에이아이가 발생한 지역내 다른 농장과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인근 농장 가금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인근 농장들은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정밀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양주시는 지난해 11월20일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지만, 5개 농가의 산란닭 16만1440 마리만 매몰 처분돼 인근 포천시 등과 견줘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경기도 에이아이대책본부는 지난해 11월30일 마지막 살처분 이후 30일이 경과함에 따라 예찰검사 등을 거쳐 오는 7일께 양주지역 이동제한 조처를 해제할 방침이었으나 이번 에이아이 재발로 최소 한 달 이상 미뤄지게 됐다.
양주시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한 달 동안 추가 발생이 없이 잠잠했는데 이동제한 조처를 코앞에 두고 재발해 당혹스럽고 기운이 빠진다. 추후 발생 소지가 있는 곳에 대해 선제적 방역을 실시하는 등 더이상 번지게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시에서는 61개 농가에서 산란닭 122만8000 마리와 육계 72만6000마리, 오리 7000마리 등 모두 196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이날까지 12개 시·군에서 101건 확진 판정을 받아 162개 농장의 가금류 1416만 마리가 매몰처분 됐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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