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에서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에서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극우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배신자 새끼들은 물러가라”는 등 욕설을 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바른정당은 10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59)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에서 대구시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윤석준·임인환 대구시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는 박승국(77)·류성걸(60)·권은희(59)·김희국(59) 전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박승국 전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특보 출신으로 대구 북구갑에서 제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친유승민계’인 류 의원과 김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제19대 국회의원이던 김 의원도 ‘친유승민계’로 분류돼 제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불출마했다.
유 의원은 “우리는 지금 바닥에서 시작해 우리 행동 하나하나로, 우리 언행 하나하나로 시민 한분 한분의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민들 마음을 얻어서 바른정당이 따뜻한, 깨끗한, 정의로운 정치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2시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동구 용계동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 밖에서 극우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욕설을 하고 있다.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리던 시각 유 의원 사무소 밖에는 극우단체 회원 10여명이 몰려왔다. 이들은 “배신자 새끼들은 물러가라”,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데”라고 고함을 질렀다.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하고 나온 몇몇 사람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바른정당은 오후 2시35분께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대구시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무리했다. 바른정당은 18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글·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