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 동호회원 2명, 생수병 액체 마신 뒤 복통
경찰, 주변 CCTV 살피는 등 고의성 관련 수사
경찰, 주변 CCTV 살피는 등 고의성 관련 수사
학교 운동장에서 족구를 하다 생수병에 든 액체를 마신 동호회원 2명이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알고 보니 물이 아니라 암모니아수였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이 액체를 두고 갔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청주시 흥덕구 한 초등학교에서 족구를 하다 운동장에 있던 생수병의 액체를 마신 ㄱ(51)씨, ㄴ(46)씨 등이 복통·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양이 많지 않고, 또 곧바로 뱉어내서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지금은 모두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운동하다 목이 타 생수병에 든 액체가 물인 줄 알고 마셨다고 밝혔다. 당시 이 액체는 2ℓ 생수병에 가득 담겨 운동장에 놓여 있었으며, ㄱ씨 등은 뚜껑까지 닫혀 있어 동호회가 가져온 것으로 보고 의심 없이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 분석 결과 이 액체는 암모니아수였다. 농도가 강한 암모니아수를 마시면 복통·구토는 물론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이 액체를 가져다 놓았을 수도 있다고 보고, 학교 주변 폐회로화면(CCTV)을 살피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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