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대구지역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3일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은 과장돼 있다. 그 분의 실체적 진실, 내용물과 포장은 너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반 전 총장 귀국 환영에 대해 어떻게 보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이어 “이런 현상을 만드는 것은 제가 보기에 새누리당 붕괴와 대안을 찾기 위한 보수진영의 과도한 기대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공직에 나가지 말자는 것은 유엔의 결의이며 약속이다. 유엔 사무총장 자리가 특정 국가 지도자로 나가는 것을 금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상식적인 약속이다”라고 반 전 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반 전 사무총장은 독자적 외교 전략을 못 키워왔다. 불행히도 직업 특성상 정체성 없이 살아왔다”라고 했다.
그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찬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드 찬성이 아니다. 하지만 당장 뒤집겠다는 것은 경솔한 것이다. 합의 정신을 존중하면서 어떤 식으로 북핵 미사일에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의원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보수가 효과적으로 잘 결집되길 바란다. 정치도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가야 한다. 한쪽을 쫓아 내버리듯이 싸우면 안된다. 보수진영이 낡은 이념과 지역 패권으로 정치하면 절대로 국정을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이날 오후 1시30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대구지역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권교체는 전임 정부의 모든 정책을 뒤엎는 소모적 정권 교체가 아니라, 계승하고 혁신하는 생산적 정권교체로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저의 대권 도전은 대한민국에 있어서 46년 만의 젊고 활기찬 세대교체가 될 것이다”라고도 했다.
대구/글·사진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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