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학 운영 계획 발표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고등학생들의 진로 적합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꿈의 대학’이 4월에 문을 연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7일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고등학교의 관행적인 학교 문화를 정상화하고 대학과 고교가 협력해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를 찾는 ‘경기 꿈의 대학’을 4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꿈의 대학에서는 인문사회의 경우, 예컨대 ‘밥 딜런의 노래 가사에 나타난 문학성 탐구’ 등을, 자연과학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본 귀납적 탐구 방법 연구’ 등을, 예체능에서는 ‘3분 단편 영화 만들어 보기’ 등 도교육청과 각 대학이 고교생들의 진로 적성과 융합적 사고력에 적합한 1000여개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는 것을 뼈대로 삼고 있다.
이 교육감은 “‘꿈의 대학’은 학생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무엇보다 많이 제공해 주고, 산업혁명 4.0 시대에 100살을 살아갈 역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꿈의 대학’을 위해 서울과 경기 등 75개 대학이 경기도교육청과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에서는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성공회대, 중앙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 7개 대학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경기에서는 경기대, 동아방송예술대, 아주대, 한신대 등 65개 대학이, 수도권 밖에서는 한림대(강원)와 중원대, 한국교원대(충북)가 각각 참여하기로 했다.
강좌는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1학기, 9월부터 11월까지 2학기로 나눠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학기당 10차례 강의(20시간)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1강좌당 최대 40명을 정원으로, 수강료는 없다. 학생들은 강좌별 평가 없이 70% 이상 출석해야 강좌를 이수할 수 있고 이수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서울과 수도권 이외 소재 대학의 경우, 강사진을 파견해 도내 도서관 또는 학교에서 파견된 강사진이 진행하며, 경기지역 소재 대학은 해당 대학 강의실이나 지역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오는 3월초 가칭 ‘경기 꿈의 대학’ 누리집을 개설할 예정이다. 도내 고교생이 회원으로 등록하고 이곳에 개설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인원이 몰리면 추첨한다.
오정호 경기도교육청 고교교육정상화담당 장학관은 “학기당 4만명씩 1년에 8만명의 학생이 강좌를 수강할 수 있고 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주도적 교육과 진로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