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으면 바닷가 섬마을에선 당제를 올렸어요.“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홍보전시과 이우진씨는 25일 뭍에서 찾기 어려운 섬만의 세시풍속으로 당제를 꼽았다. 당제 중 일부분인 풍어제는 세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풍속이었다. 그는 거문도 풍어제를 담은 사진을 보며 어민들을 통합했던 민속들이 점차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시 용해동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설 직후인 28~29일 ‘섬마을 민속놀이’라는 주제로 사진전과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사진전에는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송기태 교수(민속학)가 2000년을 전후해 신안·진도·완도·목포 등지에서 촬영한 민속들이 소개된다. 가로 64㎝×세로 45㎝ 크기의 패널 20여개에 신안 다물도의 ‘혼 건지기 굿’, 여수 거문도의 ‘뱃노래’, 신안 가거도의 ‘멸치잡이 소리’, 고흥 남양면 선정마을의 ‘별신제’ 등이 담겼다. 연구소를 찾는 귀성객들을 위한 체험행사도 곁들인다.
야외에선 60㎝짜리 대형윷을 비롯해 팽이치기, 제기차지, 딱지치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실내에선 2㎝짜리 종지윷, 상대의 엿을 부러뜨리는 엿치기 등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로 참여하면 가훈 쓰기와 떡국 썰기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구소 쪽은 “설을 계기로 생명과 문화의 근원인 바다와 고향의 가치를 알리려 한다. 사라지고 잊혀지는 섬마을의 문화와 생활을 소개하고 보존하는 행사를 수시로 열겠다”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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