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민들, 200일에도 촛불 밝히고 길놀이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 문화제 벌여
설날인 28일 경북 성주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200번째 촛불집회가 열린다.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충환·이강태·김성혜·이종희)는 28일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주군청 건너편 주차장에서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오후 5시부터 풍물패와 함께 마을을 돌며 길놀이를 한다. 5시30분부터는 주차장에서 강강술래와 줄다리기 등을 하고 김치와 가래떡을 넣은 콩나물죽을 나눠 먹는다. 촛불집회는 7시에 시작한다.
이날은 성주 주민들이 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하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촛불을 든 지 200일째 되는 날이다. 주민들은 국방부가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지난해 7월13일 저녁부터 매일 촛불을 켰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드 배치 후보지역을 성주 중심에 있는 성산에서 외곽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으로 바꿨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드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배치되면 안 된다”며 계속 촛불을 들었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반소매 티셔츠 입고 부채 들고 촛불을 들었던 주민들이 이제는 개인용 난로와 담요를 들고 와서 촛불집회를 할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성주 주민들은 끝까지 평화를 위해 싸울 테니 많은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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