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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풍’은 태풍? 미풍?…충청권 ‘반기문 따라 탈당’ 신중 모드

등록 2017-01-29 09:39

애초 설 전 탈당 공언한 박덕흠 의원 설 이후 탈당키로
새누리 의원 “반과 함께 변함없지만 시간 더 필요” 언급
권석창 “다른 당 입당, 통합 땐 신분 변해 고민” 신중론도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광폭 대선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역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애초 태풍으로 점쳐진 ‘반풍’이 아직까진 미풍에 그치면서 반 전 총장과 함께하려는 정치인들의 동반 움직임도 정중동 모양새다.

반 전 총장의 정치적 교두보가 될 충북에선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의 움직임이 먼저 포착됐다. 그는 반 전 총장과 함께하기 위한 탈당을 기정사실로 했다. 설 전 선도탈당까지 거론됐지만 신중 모드로 접어들었다. 박 의원은 26일 오전 옥천 전통시장 등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 설 인사를 나누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박덕흠 의원실의 전상인 수석보좌관은 이날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만류가 있지만 박 의원이 반 전 총장과 함께한다는 생간엔 변함이 없다. 다만 탈당 시기는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설 이후 조금 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 등 범여권 의원 24명은 심재철 국회부의장 주최로 26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반 전 총장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전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비공개로 다양한 얘기들이 오간 것으로 안다. 분명한 것은 개별 탕당을 하기보다는 여럿이 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 옥천 출신으로 애초 새누리당 잔류가 점쳐지는 ‘친박’ 핵심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23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8명과 함께 반 전 총장과 만나는 등 요즘 부쩍 반 전 총장과 밀착하면서 대표적인 ‘친반’ 의원으로 불리고 있다.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충주)도 ‘동반’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탈 충청’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개별 의원들의 탈당은 의미가 없다. ‘충청 대망론’, ‘충청당’ 등의 지엽적인 논의를 벗어나야 한다. 수도권·영남·충청 등 다각도로 여러 의원을 만나고 있다. 여러 의원이 동반 탈당해 반 전 총장과 함께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자란 충주 출신으로 일찌감치 반 전 총장과 밀착한 이언구 충북도의원(전 충북도의장)도 “애초 충청권 의원 중심으로 탈당이 거론됐지만 이 정도론 약하단 분석이 있어 뜻이 같은 다른 지역 의원들을 더 모아 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설 전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좀 더 시간을 두고 충청, 수도권 등 다양한 의원들의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세력을 모으고, 진지를 구축한 뒤 제3 지대에 있다가 기존 정당에 입당하거나, 통합하는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역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북권 새누리 의원 가운데 경대수(괴산·증평·음성·진천·보은) 의원, 권석창(제천·단양) 의원 등의 동반 탈당도 점쳐졌지만 신중론도 나온다. 권 의원은 “최근 충북 새누리 의원 네분과 전화로 탈당 관련 논의를 했다. 반 전 총장과 뜻을 함께하겠다는 생각엔 변함없지만 탈당은 좀 고민을 하고 있다. 당내에서 지지세력을 끌어내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좀 더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애초 반 전 총장 쪽으로 대거 이탈이 점쳐졌던 대전·충남지역 새누리 의원들도 신중 모드다. 박찬우(천안 갑), 이명수(아산), 성일종(서산·태안)의원뿐 아니라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구체적 행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권석창 의원은 “탈당한 뒤 제3 지대에 머물러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당에 입당하거나 통합 등을 하면 의원들의 신분 자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물 밑 논의는 활발하겠지만 수면 위로 표출하는 것은 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뒤 뜻을 펴면 국회의원들과 곧바로 동반 탈당이 점쳐졌던 지역 의원 또한 정중동 상태다.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머뭇거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언구 충북도의원은 “반 총장께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국회의원 또한 탈당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지지율은 일시적인 것일 뿐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하는 그 날 새누리 소속 충북도의원 13~14명이 동반 탈당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기만 남았을 뿐 지역 정가의 무게 중심도 반 전 총장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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