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설 지나면 집에 갈 것” 이재명 족집게 예언 화제

지난달 20일 반 전 총장 불출마 예상…‘탄핵 가결’ 이어 또 맞춰
“돗자리 깔고 동업하자는 분 많지만 이건 예언 아닌 합리적 예측”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남/김태형 기자 [e-mail]

‘타고난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은 야권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에게 ‘족집게’라는 별명도 새로 붙을 판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이 시장의 예측대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달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 문제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반 전 총장은 금방 입국한 외국인 같은 느낌이다. 내 예측을 말하라고 하면 아마 (대선을) 포기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반 전 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로 설이 지나면 집에 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와 관련해) 제게 족집게라며 돗자리 깔고 동업하자는 분들 많지만 이건 예언이 아니라 합리적 예측이었다. 작지만 알토란같은 이재명이 민주당 경선에 이길 것이라는 제 예측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위공직 경력 자체가 장점인 시대는 갔다. 그 공직에 요구되는 일을 제대로 못 했다면 자질 부족, 사적 이익에 공직을 이용했다면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그래서 반 전 총장의 사퇴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는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30일 <기독교방송>(CBS)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 여론에 따라 탄핵할 수밖에 없을 거고 12월2일이든 12월9일이든 탄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퇴진 새누리 해체에 온 국민이 싸우는 사이 나라 훔칠 계획에 여념 없는 자들이 있다. 해방 후에는 친일매국노들이, 4.19혁명 뒤에는 박정희가, 6월항쟁 뒤에는 6·29기만과 3당합당세력이 피의 투쟁성과를 훔쳤다. 이번 11월 항쟁(촛불시위) 뒤에는 개헌을 매개로 제3지대 창당세력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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