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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환경주권 선포 3개월 만에 저어새 서식지에 하수처리장 이전 추진

등록 2017-02-01 23:21

유 시장 지난 10월 “저어새 보전 위해 서식지 주변 환경 개선하겠다”고 선포
인천시 관련 부서도 민간협의 통해 현 위치 재건설 의견 모아
그러나 유 시장 남동구청장 만나 저어새 서식지에 하수처리장 이전 건설 논의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 저어새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1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장은 승기 하수종말처리장 재건설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 저어새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1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장은 승기 하수종말처리장 재건설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10월 10일 환경관리공단에서 환경기관과 단체, 전문가들을 초청해 환경주권 선포식을 갖고 “저어새 보전을 위해 서식지 주변 서식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송도 갯벌 생태습지 복원과 먹이터를 조성하고 저어새 집단 서식지인 남동유수지를 ‘야생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 시장은 3개월이 지난 지난달 10일 장석현 남동구청장을 만나 저어새 집단 서식지인 남동유수지로 승기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인천시는 이전 대가로 남동구에 그린벨트 해제 지원과 100억원대의 개발이익금과 남동공단 주차장 부지 제공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동유수지 인근에 연수구에 있는 승기하수종말처리장은 시설이 낡아 악취 등으로 새로 지어야 하는 데는 이론이 없다. 이 때문에 인천시 관련 부서는 해당 구청과 관련 업체,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들이 모여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6개월에 걸쳐 4가지 방안을 놓고 10여 차례 논의를 통해 현 위치에서 지하화가 최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남동유수지는 유수지에 인공섬을 만든 2009년 이후 저어새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해 전 세계 저어새의 9%, 한반도 저어새 번식 쌍의 17%에 달한다. 또 2014~2015년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 1, 2급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120여종의 조류가 관찰됐다.

시 실무부서 관계자는 “남동유수지는 홍수 예방시설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전하려면 먼저 대체 유수지 조성을 해야 한다. 빨라야 6~8년 걸리는데 승기하수처리장의 내구연한이 24년이 넘어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유 시장이)남동구청장을 만나 논의했는지도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가톨릭 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8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인천 저어새 네트워크'는 1일 인천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멸종위기종 저어새 서식지를 파괴하고 민관협의 논의를 파괴하는 것이 (유 시장이 선포한)환경주권의 실체냐”며 “(유 시장에게)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공개질의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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