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월소득 100만원 이하
울산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대다수가 실직상태에다 월 소득이 채 100만원이 되지 않고,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장애인복지연합회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울산시에 등록된 1~5급 시각장애인12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응답자 729명의 22.3%만이 직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직업은 안마사 및 침술사가 23.8%로 가장 많았고, 취업자의 58.6%만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취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서비스는 취업알선(37%)과 직업훈련(5.1%)이었으며, 앞으로 받기를 원하는 직업훈련은 서비스 분야(18.6%), 안마 및 물리치료(6.6%), 컴퓨터 관련 업무(3.6%) 등이었다.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100만원 이하 60%, 100만~200만원 이하 26.9%, 200만~300만원이하 10%, 300만원 이상 3.1%로 집계돼, 대다수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77%가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비수급권자로 나타났으며, 돌봐줄 가족이 해체되거나 연락이 끊겨 혼자 사는 이들도 17.2%에 이르렀다.
이들 시각장애인의 장애발생 시기는 선천적인 경우(12%)보다 후천적인 경우(88%)가 월등히 높았으며, 원인은 후천적 질환 52.6%, 사고 23%, 선천적 질병 12.6%, 노환 5.5% 등 순이었다.
응답자의 연령별 분포는 70대 24.8%, 60대 23.7%, 50대 21.3%, 40대 16.4%, 20대 3.7%, 10대 2.3%로, 50대 이상이 69.8%를 차지했다.
울산시 장애인복지연합회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며 “이들의 고용을 늘리고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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