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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섬진강에 띄운 ‘초딩’ 시 114편

등록 2005-11-08 21:04수정 2005-11-08 21:04

임실 덕치초교 전교생 30명 시집 펴내 ‘교사시인’ 김용택…“야외수업서 쓴 시 묶어”
“새똥도 똥이다. 똥 아니랄까 봐 구린내가 진동한다. 우리 형도 새똥에 맞았다. 혹시 우리가족 새한테 걸렸나 보다.”(전주인·5학년)

섬진강변 작은 시골학교인 전북 임실군 덕치초등학교의 전교생 30명이 최근 <우리 형 새똥 맞았다>(도서출판 두인)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114편이 실린 이 시집에는 동심의 순수함으로 바라본 섬진강과 회문산, 나무와 꽃, 동네 풍경 등이 담겨있다.

이 학교에는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씨가 교사로 있다. 김 시인은 올해 매주 수요일마다 아이들을 교정의 나무 밑이나 섬진강변으로 데려가 야외수업을 진행하며 글쓰기를 가르쳤다. 아이들이 본대로 생각나는 것을 떠올리면 이를 정리하는 방법만 알려줬다.

김 시인은 이달 초 그동안 수업시간에 다룬 아이들의 서툰 시에서 받침과 띄어쓰기 등을 고쳤다.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학교문집 형태로 150부를 최근 발간해 학부모에게 선물했다.

김 시인은 “아이들이 글쓰기를 배우면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글솜씨가 늘어나고 사물을 보는 시야도 트였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2000년 임실군 운암면 마암분교에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달팽이는 지가 집이다>와 <학교야 공차자> 등의 시집을 냈다. 2002년 덕치초등교로 옮긴 뒤, 이듬해 자신의 산문과 아이들의 그림을 한데 엮은 ‘꽃을 주세요’를 발간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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