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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AI에 구제역까지…대보름 행사 줄줄이 취소 망연자실

등록 2017-02-06 16:53수정 2017-02-06 20:29

충북 AI에 이어 구제역도 전국 첫 발병, 청정지역 이미지 훼손에 발동동
청주, 충주, 음성 등 대보름 행사 올스톱
이웃 충남, 강원 등도 불똥…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보름행사 줄줄이 축소·취소
충북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올해 구제역까지 전국 첫 발병지역 오명을 거푸 쓰면서 망연자실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AI가 잠잠해지면서 오는 주말(11~12) 대보름 행사를 통해 재기하려던 농가와 시·군은 구제역을 막으려고 창고에 있던 소독 분무기를 다시 메고 있다.

충북은 6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린 보은을 중심으로 매캐한 소독내가 진동하는 ‘방역 공화국’이 됐다.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구제역 발생 농가 주변에선 젖소 195마리 매몰 처분에 나섰고, 반경 500m안 농장 11곳도 예찰과 백신 접종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보은군은 이날 가축 시장을 폐쇄했으며, 소·돼지 등 우제류 36시간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다. 육군 37사단 소속 제독차와 농협 공동방제단 등이 도로를 누비며 소독에 나섰고, 지역 안 모든 축산 농가들은 일제 소독을 시작했다. 지역 상황은 AI가 정점이던 지난해 11~12월로 다시 돌아갔다. 충북에선 지난해 11월16일 음성에서 전국 처음으로 AI가 발병해 시·군 6곳의 농장 108곳에서 닭·오리 등 392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AI가 잠잠해지면서 주말인 11일 정월 대보름을 기점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려던 충북 음성과 청주·충주·진천·보은 등은 모두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윤충노 충북도 농정국장은 “AI는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의심 신고(음성군)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아직 ‘심각’ 단계다. 이번 구제역 발병으로 농가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했다.

충북과 가까운 지역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북동 쪽 이웃인 강원 속초가 먼저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속초는 오는 11일 오후 3시부터 엑스포상징탑 광장에서 열려 했던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잔치’를 전격 취소하고, 속초 북청사자놀음 걸립굿 공연만 하기로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축산 농가와 고통을 나눈다는 뜻에서 올해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춘천시도 11일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열려던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시는 사상 최악의 AI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아 선제적 차단 방역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행사주관 단체인 춘천문화원과 협의를 통해 대보름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남서 쪽 이웃인 충남도 긴장하고 있다. 전국 최대 양돈 지역인 충남은 보은 젖소 농가와 역학 관계에 있는 농가 5곳을 특별 점검하고 이동 제한 조처를 했다. 충남은 도축장·통제 초소 등을 중심으로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소·돼지 축산 농가 1만5천곳을 대상으로 구제역 항체 형성률 전수 조사에 나섰다.

충남에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정월 대보름 행사를 비롯해 논산·천안·아산 등 시·군 16곳의 대보름 행사가 모두 취소·축소됐다.

길중섭 천안시 문화정책팀장은 “각종 행사로 지역을 알리고, 경제를 활성화 해 왔는데 AI에 이어 구제역으로 연초부터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다.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박수혁 최예린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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