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학생들이 대학 근처 식당에서 걷은 쌀을 무료급식소에 전달하고 배식을 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부산 부경대 학생들이 3년째 대학 주변 식당을 돌며 쌀을 걷어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부경대는 7일 “부경대 대외홍보대사 ‘블루’ 소속 대학생 등 20여명이 지난 6일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의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부산본부와 수영구 광안동의 고아원 동산원을 방문해 각각 80㎏과 40㎏의 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한 쌀은 지난달 중순부터 부경대생 20여명이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달 중순부터 3주 동안 대학 주변 식당 100여곳을 직접 방문해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을 1~2㎏씩 기부받은 것이다.
학생들은 2015년부터 대학가 식당을 돌며 쌀을 걷었다. 대학가 주변에 학생이 단골인 식당이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 식당 업주들은 처음에 반신반의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조금씩 내 달라는 학생들의 설명을 듣고 하나둘 참여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쌀을 기부한 식당에 고마움의 뜻으로 작은 선물을 주고 있다. ‘부경대와 함께 하는 집’이라는 스티커를 만들어 식당의 계산대와 들머리(입구)에 붙여주고 있다. 학우들이 쌀을 기부해준 식당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뜻이다.
학생들은 식당에서 기부한 쌀을 전달한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펼친다. 올해는 전국천사무료급식소 부산본부에 쌀을 전달하고 나서 홀몸노인 등이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배식을 하고 빈 그릇 설거지와 청소를 했다.
이 대학 3학년 허태경(신문방송학과)씨는 “스티커가 2~3개씩 붙어 있는 가게들이 점점 느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는 징검다리 구실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아름다운 행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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