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쪽 모객 부족·결제 지연으로 취소”…환불 문의 잇따라
미항인 전남 여수항을 모항으로 하는 첫 크루즈선이 무산되자 시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는 8일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첫 크루즈선 일정이 업체 쪽의 모객 부족과 결제 지연에 따라 취소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탈리아에서 국내로 향하던 크루즈선이 임차대금을 받지 못하자 되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정이 취소된 뒤 무산 이유와 향후 계획을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오는 23일 5박6일 일정으로 일본 나가사키, 중국 상하이 등지를 항해하는 크루즈 여행의 모객과 홍보를 지원해왔다.
앞서 투어컴여행사는 크루즈의 대중화를 천명하며 이탈리아 선사와 11만4000t급 유람선 코스타 세레나호를 한 달 동안 임차하는 계약을 했다. 이 배는 길이 290m, 너비 35.5m 규모로 승객 3780명과 승무원 11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투어컴은 이 배를 이용해 인천·부산·여수를 출발하는 4차례의 동북아 크루즈를 추진해왔다.
여수 출발 크루즈는 여태껏 2000여명이 예약했고, 이 가운데 611명이 여수시민이었다. 시민들은 “경비 200만~280만원을 언제 환불받을지 모르겠다. 오랜 준비 끝에 어렵게 시간을 냈는데 취소돼 허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도 “지난해 크루즈가 한차례 기항하면서 관광객 3330명이 들어왔다. 2012년 해양박람회 개최 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모항으로는 처음 시도했는데 무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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