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노동단체 8일 성명 내
“혹사 정황 재조사 마땅
원청인 대림산업이 책임져야”
“혹사 정황 재조사 마땅
원청인 대림산업이 책임져야”
여수노동단체들이 여수산단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던 고3 학생이 자살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남 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민주노총 전남본부 등 8개 단체는 8일 성명을 통해 “여수산단 대림산업 협력업체 금양개발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다 지난달 25일 숨진 정아무개(18·ㅇ고3)은 취업한 뒤 두 달 동안 지문이 닳도록 일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은 사건 발생 며칠 만에 서둘러 자살로 결론을 내렸고, 원청인 대림산업은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날 저녁 친구들한테 ‘취업 턱’을 내려던 정군이 죽음으로 내몰린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군의 휴대전화에는 소속사가 아닌 다른 업체(성창기공) 관리자로부터 번번이 업무지시를 받은 사실이 남겨져 있다”며 “수습이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소속마저 무시당한 채 혹사를 당한 정황을 수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2, 제3의 희생자가 없도록 노동부는 청소년노동자 고용 사업장의 근로감독을 철저하게 하고, 대림산업과 금양개발은 사고 재발을 막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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