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사업·아파트건설 등 투자 속여
500여명한테 280억원 가로챈 8명 구속
500여명한테 280억원 가로챈 8명 구속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9일 장애인 복지사업 등에 투자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농아인 500여명으로부터 28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범죄단체조직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아무개(44)씨 등 투자 사기조직 ‘행복팀’ 일당 8명을 구속하고, 조직 가담자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0년부터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하부조직을 거느린 ‘행복팀’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지난해 11월까지 농아인 500여명을 상대로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장애인 복지사업과 아파트·공장 건설사업에 투자해 투자금의 3~5배를 벌게 해주겠다며 농아인들의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농아인들에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마련하도록 했으며, 농아인과 함께 금융기관을 방문해 대출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대규모 건설현장에 농아인들을 데려가 자신들이 벌이는 사업인 것처럼 속여 농아인들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보한 계좌를 통해 확인한 피해만 500여명에 280억원으로, 실제 피해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팀’에 속아 피해를 본 농아인 60여명은 9일 오전 창원중부경찰서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복팀 관계자 처벌과 투자금 회수를 촉구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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