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생 농가서 1.3㎞ 떨어진 한우가 침 흘리는 등 의심증세
방역 당국 의심 소 매몰 처분…농장 소 항체 형성률 긴급 조사
방역 당국 의심 소 매몰 처분…농장 소 항체 형성률 긴급 조사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에서 또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발생한 젖소 사육 농가에서 1.3㎞ 떨어진 곳으로 이번엔 한우 사육 농가였다.
충북도는 9일 오전 10시께 충북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가에서 소 3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농가는 아침부터 소 2마리가 사료를 제대로 먹지 않고, 1마리는 침을 흘리는 등 3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신고했다. 이 농장은 한우 248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첫 발생농가인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사육 농장에서 1.3㎞ 떨어져 있다.
충북도 등 방역 당국은 방역관 등을 긴급 투입해 이 농장에서 기르는 소 상태를 긴급 확인하기로 했다.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 소 3마리를 선택적으로 매몰 처분하고, 추가로 증세가 확인되는 소도 땅에 묻기로 했다. 앞서 충북도와 보은군 등은 구제역이 첫 발생한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장의 소 195마리를 매몰 처분한 데 이어 반경 500m 안 소 182마리를 추가 매몰했다.
충북도 등은 이 농장 소의 항체 형성률도 긴급 조사하기로 했다. 충북도 등이 지난 7일 벌인 보은지역 소 항체 형성률 조사에선 최초 발생농가 반경 500m 안 한우·육우 농가에선 평균 54.4%, 반경 3㎞ 안 젖소 농장에선 73%에 그쳐 가축전염병예방법상 기준(80%)에 미달했다. 충북도 등은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 소가 있던 사육장의 소는 모두 조사하고, 다른 사육장의 소 가운데 16마리를 추가로 뽑아 항체 형성률을 조사할 참이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은 “구제역 확진 여부, 바이러스 유형 등은 9일 밤늦게 결과가 나올 것이다. 최초 발생농가와 역학 관계가 있는지 등은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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