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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번엔 개인이 ‘소녀상’ 세운다

등록 2017-02-14 14:31수정 2017-02-14 19:03

경남 김해시 한 이비인후과의원 로비에 27일 제막
정태기 원장 “아픈 역사 기억하고 후손에 가르쳐야”
경남 김해시 서울이비인후과의원 로비에 27일 오후 2시 ‘소녀상’이 세워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는 소녀상이 전국에 50여개에 이르지만, 단체가 아닌 개인이 소녀상을 세우기는 처음이다.

27일 경남 김해시 서울이비인후과의원 로비에 세워질 소녀상의 현재 제작 중인 모습.
27일 경남 김해시 서울이비인후과의원 로비에 세워질 소녀상의 현재 제작 중인 모습.
이 병원의 정태기(57) 원장은 14일 “아픈 역사라 하더라도 반드시 기억하고 후손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 병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 특히 어린이들이 보고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태기 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정태기 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소녀상은 경남에서 활동하는 변재봉 조각가가 만들고 있다. 17~18살쯤 된 단발머리 소녀가 한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인데, 정작 의자 없이 발끝만 땅에 닿은 채 위태로운 자세를 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채 떠도는 영혼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바닥에는 일본군 군화 자국이 새겨졌다.

소녀는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 왼손은 펴고 있다. 주먹 쥔 손은 분노를, 편 손은 용서를 뜻한다. 정 원장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뜻으로 소녀상에 ‘분노와 용서의 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녀상 건립비 1300만원은 전액 정 원장이 부담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23일까지 시민성금도 받기로 했다. 성금은 전액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관련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병원 안에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했더니, 주변에 여러 사람이 반대했다. 괜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병원 영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픈 역사라도 생활 속 가까이에 두고 마주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소녀상 세우기 운동이 전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55)336-0660.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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