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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유 곶자왈에 사파리공원 만든다고?

등록 2017-02-14 16:04수정 2017-02-14 16:31

교래자연휴양림의 바위틈으로 곶자왈 생태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양치식물과 이끼가 자라고 있다.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교래자연휴양림의 바위틈으로 곶자왈 생태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양치식물과 이끼가 자라고 있다.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민간업체,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에 도유지 25만㎢ 임대 계획
사업예정지에 곶자왈 포함 논란…시민단체, 개발사업 불허 촉구
민간업체가 제주도에 동물들을 풀어놓고 관람하는 사파리공원을 만들겠다며 제주도 소유 토지 임대계획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임대하려는 도유지가 제주도가 보존 의지를 밝힌 곶자왈이어서 도의회와 환경단체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14일 제주도 등의 말을 들어보면, ㈜바바쿠드빌리지(대표 한상용)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공동으로 올해부터 2018년 말까지 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중산간 지역 99만1072㎡의 면적에 관광호텔(87실)과 공연장, 실내동물원, 사파리 등 ‘제주 사파리월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업체 쪽은 지난달 23일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업체는 동복리 소유 마을토지 74만4480㎡와 도유지 24만6592㎡를 임대해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체 쪽은 마을토지를 50년 장기임대해 사용한 뒤 마을회에 기부채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가 임대를 계획한 도유지의 상당 부분이 곶자왈 지역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지하수 함양지대이며 식물의 보고인 곶자왈 보전정책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곶자왈사람들 등 시민단체들은 “사업예정지는 생태계가 뛰어난 곶자왈 중 하나인 선흘곶 동백동산과 맞닿는 곶자왈로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을 비롯한 희귀식물 자생지다. 곶자왈국립공원 추진 등 말로는 곶자왈 보전 의지를 강조해온 제주도가 뒤로는 도유지 곶자왈 개발사업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하다”며 개발사업 불허 입장을 밝힐 것을 제주도에 요구했다. 강경식 제주도의원도 “사파리월드 터 가운데 25%는 도 소유의 땅이자 곶자왈이 있는 보호지역이다. 도유지까지 빌려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임대한 도유지에는 영구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 업체 쪽도 도유지에는 보존지역이나 저류지 시설 등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사업 신청 서류가 제주도에 접수되면 법령 등 부서 협의와 전문가들의 미래비전 토론을 거치고, 경관·교통·재해·도시건축·환경 등의 영향평가를 받는 등 사업시행 승인 절차를 밟는다. 이어 도의회 동의를 거쳐 자금력 등을 검토해 승인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전체적인 승인절차만 밟는데 1년 정도 걸린다. 마을회 쪽은 도유지 임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사업계획서를 받지 않은 상태다. 도유지 임대는 까다롭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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