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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통영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 불거져

등록 2017-02-15 16:11수정 2017-02-15 16:48

통영시, 시에서 제공한 창작공간 입주한 강제윤 시인에게 나가달라 통보
강씨 “통영시장의 행정에 비판적 활동을 한 것에 대한 보복 행위” 주장
국가무형문화재인 추용호 장인의 전통 공방을 철거하려는 통영시 방침에 맞서, 강제윤 시인(가운데)이 지난해 12월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제윤 시인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국가무형문화재인 추용호 장인의 전통 공방을 철거하려는 통영시 방침에 맞서, 강제윤 시인(가운데)이 지난해 12월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제윤 시인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경남 통영시가 시에서 제공한 창작공간에 입주해 있는 예술인에게 나가라고 통보해 통영판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빚고 있다.

통영시는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마을의 빈집 5채를 수리해 예술인들에게 장기간 임대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입주한 예술인과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데, 현재 이곳엔 예술인 5명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실제론 강제윤 시인 등 3명이 살고 있다.

15일 통영시와 강제윤 시인의 설명을 종합하면, 통영시는 강씨에게 계약기간 만료일인 20일까지 동피랑 창작공간에서 나가달라고 지난 13일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일 ‘동피랑 창작공간 입주자 선정위원회’가 강씨의 사용기간 연장 신청건을 심의해 연장 불가를 결정했다. 입주작가는 1년에 6개월 이상 이곳에 거주해야 하는데, 강씨는 이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강씨는 “2011년 동피랑 창작공간에 입주하며 주소까지 이곳으로 옮겼고,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활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씨는 또 “통영시의 이번 조처는 통영시장의 행정에 비판적 활동을 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 명백한 문화예술인 탄압으로, 통영판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2011년부터 통영에 살며 <통영은 맛있다> <걷고 싶은 우리 섬-통영의 섬들> 등 통영의 가치를 알리는 책을 펴냈다. 이와 동시에 통영 출신 세계적 음악가인 윤이상 선생 생가터 보존운동, 국가무형문화재 추용호 장인의 전통 공방 철거 반대운동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쳤는데, 이는 모두 통영시 정책에 맞서는 것이다.

강씨 주장을 두고 통영시는 “강씨가 동피랑 창작공간에 거주하지 않을 때 어디에 거주하는지는 모른다. 지난해 등 예전 심사 때도 거주기간이 문제 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문화예술인 탄압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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