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마을 노인이 손자처럼 아이 돌보는 사업 추진
육아·등하원 도우미·저녁 도시락 지원, 독서·서예 교육도
일·가정 양립과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일석다조 효과
육아·등하원 도우미·저녁 도시락 지원, 독서·서예 교육도
일·가정 양립과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일석다조 효과
“아이를 마을이 키워준다?”
충북 단양군은 경로당 노인, 부녀회원 등이 마을의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아이 키움 온 마을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온 마을’은 마을의 ‘모든’ 주민이, ‘따뜻하게’ 어린이들을 돌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맞벌이 등의 이유로 퇴근 전 등 일정 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가정을 위해 마을 경로당, 회관 등에서 노인, 부녀회원 등이 부모를 대신해 어린이들을 ‘손자’, ‘조카’처럼 보살피는 사업이다.
어린이집·유치원 등에 다니는 만 8살 이하 어린이가 대상이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가족친화 사회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나섰으며, 4월께부터 사업을 시행할 참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 저출산 극복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군은 먼저 마을 3곳을 뽑아 시행한 뒤 반응 등을 보고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온 마을로 지정되면 ‘온장’을 중심으로 노인·부녀회 등이 참여하는 ‘온 회원’이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이들은 출산·육아 지원, 등·하원 도우미, 저녁 도시락 지원 등을 한다. 마을 경로당·회관 한쪽에 모퉁이 도서관 등을 꾸미고, 독서·서예·미술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외둥이들의 외로움을 덜어 주려고 3~6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형제자매 결연을 주선할 참이다. 군은 지난 7일 단양읍 이장단 등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했으며, 이들한테서 호응을 받았다.
이성심 단양보건소 통합건강증진팀장은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거나, 일 때문에 육아에 소홀하기 쉬운 맞벌이 가정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1~2시간 정도 틈새 시간만 메워 줘도 육아엔 큰 도움이 된다. 온회원으로 활동하는 노인·부녀회원 등에게 2만원 정도의 일당을 줄 예정이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