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9월 제주올레 1코스 개장식에 참가한 올레꾼들이 1코스 시흥초등학교에서 말미오름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제주올레를 만든 지 10년. 숱한 사람들이 올레를 찾았고, 올레는 제주도의 상징 길이 됐다. 2007년 9월 제주올레 1코스가 문을 연 이후 갖가지 사연을 안고 짧게는 1박2일, 길게는 한두 달씩 제주에 살며 올레를 걸으며 자신을 치유했다는 이들도 있다. 모녀 간, 부자간, 가족 간, 혹은 혼자서 걷는 이들도 많다.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한 계기도 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도보여행길 ‘제주올레’ 개설 10년을 맞아 ‘나의 제주올레, 우리의 이야기’ 공모전을 연다. 올레길을 통해 희망을 찾고 새로운 인생의 길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수필이나 시, 그림, 사진 등 자유 형식으로 응모 가능하며, 제주올레 누리집(www.jejuolle.org)을 참고해 오는 4월14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100만원), 우수상 2명(각 50만원), 장려상 3명(각 20만원), 가작 12명(각 10만원) 등 18명을 선발한다.
올레꾼들이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제주올레 10코스를 걷고 있다.
제주올레는 2007년 9월7일 1코스(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 개설을 시작으로 제주도를 한바퀴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425㎞의 장거리 도보여행길로 진화했다. 코스는 모두 26개다. 한해 평균 100만여명이 찾는 제주올레는 버스로 둘러보던 ‘빨리빨리 여행’의 패턴을 체험형 여행으로 바꿔놓았다.
제주올레 쪽은 10주년이 되는 오는 9월에 맞춰 길 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이야기책을 낼 계획이다. 제주올레는 또 공모전과 함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제주올레 이야기책 제작비 마련을 위한 펀딩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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