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서 메인보드만 빼내 중국 밀반출
‘기술자’ 총동원해 역할 분담 치밀한 범행
가짜 부품 넣은 아이폰은 제자리에 놓아 눈속임
‘기술자’ 총동원해 역할 분담 치밀한 범행
가짜 부품 넣은 아이폰은 제자리에 놓아 눈속임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0일 아이폰 서비스센터에 침입해, 고객이 제출한 단말기에서 메인보드 수천만원어치를 빼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특수절도)로 허아무개(3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아무개(2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허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성남시에 있는 아이폰 서비스센터에 밤에 몰래 들어가 수십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단말기 내부 메인보드 300여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말기를 춤쳐 메인보드를 빼낸 뒤 중국산 가짜 메인보드를 끼워 넣고 훔친 단말기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훔친 메인보드는 중국 판매책에 팔아 개당 25만여원씩 모두 8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 허씨는 범행을 계획하고, 각 분야 ‘기술자’들을 모아 실행에 나섰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먼저 지인 이아무개(24)씨를 해당 서비스센터에 위장취업 시켜 하루 접수되는 단말기가 얼마나 되는지, 보안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정보를 빼냈다. 이후 보안업체 재직 경력이 있는 배아무개(30)씨를 투입해, 서비스센터 내 보안장비를 무력화하면 절도 기술자 정아무개(28)씨 등 2명이 들어가 단말기를 훔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훔친 단말기는 신아무개(23)씨에게 맡겨 메인보드를 빼내 중국산 가짜로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김아무개(50)씨는 레이저로 일련번호를 각인해 넣어 가짜 메인보드가 진짜인 것처럼 꾸몄다. 한편, 이런 범행은 해당 서비스센터에서 단말기를 점검하던 중 내부에 손을 대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들통났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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