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농민들이 23일 강진군청 정문 앞에서 수매값 보장과 박근혜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쌀 수매값 환수를 거부하는 3차 트랙터 시위에 시동을 걸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3일 전남 강진·영암·순천, 충남 공주·당진, 전북 고창 등지에서 트랙터를 앞세우고 박근혜 탄핵과 수매값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 시위를 시작했다. 전남 강진의 농민들은 이날 오전 11시 강진군청 정문 앞에서 농기계를 동원해 쌀 우선지급금 환수를 거부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24일 전북 정읍, 전남 고흥, 25일 광주, 27일 전남 장흥, 28일 충남 예산 등지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농은 다음달 3일까지 전국의 100여개 시·군으로 시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농은 이를 ‘전봉준 투쟁단’ 3차 궐기로 이름붙이고,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전원 트랙터를 몰고 상경 시위를 펼칠 방침이다.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해 11월15일 결성해 농기계를 몰고 전남과 경남에서 서울을 향해 양방향으로 행진했다. 하지만 경찰이 서울 진입을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해 농민 36명이 연행됐다.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해 12월8일 2차 행진에 나서 시·군별로 농기계 시위를 펼쳤다.
이종혁 전농 정책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국민의 명령임을 확인시키고, 정부의 벼 수매가 환수를 전국적으로 거부하겠다. 이를 위해 전봉준 트랙터 1000여대가 집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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