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시민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가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데 반발하는 화성시 주민들이 24일 이를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전투비행장의 화성 이전 규탄 결의대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선근 범대위 상임 공동위원장은 "전쟁을 하려면 훈련하고 똘똘 뭉쳐야 이길 수 있다. 수원에 갔는데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환영) 플래카드 내걸고 잔치하고 있더라. 우리가 똘똘 뭉치면 비행장 못 오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성시의회의 김혜진 ‘군 공항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방부와 수원시는 더는 화성시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화성시 동부와 남서부 지역주민 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이전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 주민들은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결사반대”, “예비이전 후보지 결정 즉각 철회”, “'정부와 국회, 경기도는 전투비행장으로 인한 피해와 평화로운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라”, ‘'50년 사격장(매향리)에 전투비행장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16일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옹지구를 발표한 이후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책위는 앞으로 시민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매달 1회 집중집회, 릴레이 지역집회, 10만인 서명운동 등 집단행동과 법적 대응을 비롯한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군 공항 이전을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28일엔 국방부와 수원시청 앞에서 화성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하는 군 공항 이전 반대집회를 열 예정이다.
결의대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채인석 화성시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채 시장은 이날 오전 화성 동탄 새도시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연 행사에 참석했다. 화성/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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