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극 <대청여관>의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지난해 10월 세 차례 공연에서 100%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국악극 <대청여관>이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국악극으로는 드물게 만원사례를 기록한 데 이어 재공연에서도 만석에 성공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서인화)은 “다음달 10일 저녁 7시30분, 11~12일 오후 4시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앞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근·현대사 기획 국악극 <대청여관>을 다시 공연한다”고 28일 밝혔다. 연극 <오구>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부산 출신 배우 겸 연출가인 남미정씨가 연출을 하고 20여편의 연극 대본을 집필하고 기획한 박현철 작가가 대본을 썼다.
<대청여관>은 2013년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벌인 ‘부산 근현대사 공연 주제 공모전’에서 선정된 전구슬씨의 시놉시스(줄거리) ‘대청여관의 국악인들’과 “한국전쟁 피란 시절에 국악 명인들이 부산의 한 여관에서 묵은 적이 있었다”는 구전을 바탕으로 한다. 한국전쟁 피란 시절 국악인들이 부산으로 내려와 대청여관에 머물면서 벌어졌을 가상의 고난과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렸다.
공연에선 동래학춤과 상주아리랑,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 민요와 판소리 등 다양한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다. 1950년대 유행가와 <늴리리 맘보>, <베사메 무초>, 일제강점기 유행했던 해학적인 노래 <오빠는 풍각쟁이야>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김미진 국립부산국악원 단원이 새롭게 작창(우리 소리를 작곡 또는 편곡하는 것)한 <하늘에 계신 하느님>, 박한규 작곡의 <그날이 오면>(심훈 시) 등의 주제곡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성단원들이 아이돌로 변장하고 마릴린 먼로 의상, 여관주인 부부역의 변사 연기가 눈길을 끈다. 8살 이상이어야 관람이 가능하며 전석 1만원이다. 사전 예약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 등을 통해 가능하다. 24살 이하와 65살 이상(동반 1인), 장애인·유공자(동반 1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다자녀 가정, 산모카드 소지자 등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 할인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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