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인 루드 히에테마의 ‘서울세운 그라운즈’.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세운상가에서 “세운상가 일대를 제조업과 신기술이 융합하는 ‘메이커시티’로 만들겠다”며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메이커시티란 창의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제작·생산·판매, 주거·상업·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도시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서울시가 쇠퇴해버린 세운상가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재생사업에 나선 지 1년 만에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일단 이날 아세아상가 3층에 청년 스타트업의 창업 기반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립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씨즈, 팹랩서울 등 4대 전략기관의 입주 공간이 문을 열었다. 보일러실이었던 지하 165㎡ 공간은 제작·창작 활동이 가능한 제작소로 바뀌었다.
5월에는 세운∼대림상가 구간 보행데크 옆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으로 창업공간 29곳이 조성된다. 드론 개발실, 스마트의료기 개발실 등 제작·창작시설과 박물관·북카페 등 전시·체험공간이 들어선다.
8월에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도 생긴다. 남산과 종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세운상가 옥상에는 전망대 쉼터가 들어선다. 청계천 복원 때 철거됐던 3층 높이의 세운~청계상가 공중보행교도 다시 연결된다.
세운상가·종로4가·청계4가 일대 세운4구역 3만2천여㎡는 2023년까지 복합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대형 광장을 중심으로 호텔·사무실·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을 연면적 28만㎡ 규모로 조성한다. 역사건물 8채와 옛 골목길 등은 그대로 보존한다. 기본설계안 마련을 위해 개최한 ‘세운4구역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에서는 네덜란드 출신 루드 히에테마(Ruurd gietema)의 ‘서울세운 그라운즈’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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