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한우농장 진입도로가 나흘째 봉쇄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전국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 한 달 만
발생농가 반경 3㎞ 밖 검사 등 거쳐 이동제한 해제
경기 연천, 전북 정읍 등도 해제…가축 시장 기지개
발생농가 반경 3㎞ 밖 검사 등 거쳐 이동제한 해제
경기 연천, 전북 정읍 등도 해제…가축 시장 기지개
충북 보은이 모처럼 웃었다. 6일부터 소·돼지 등 가축 출하를 시작하면서다. 지난달 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이동제한이 풀리자 6일 오후 3시까지 농가 14곳에서 소·돼지 등의 도축 출하를 위한 이동 승인서를 보은군에 제출했다. 군은 충북 축산위생연구소 남부분소(영동)에 임상검사와 감염 항체 검사를 맡겨 백신 항체 형성률 등이 기준(소 80%, 돼지 60% 이상)을 충족하면 출하를 허락할 참이다. 대개 결과는 1~2일 정도 뒤에 나온다.
또 8~10일 사이 구제역 발생 반경 3㎞ 안 농가 106곳의 임상 관찰, 항체 형성, 환경 검사 등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이곳도 풀 계획이다. 그러면 보은과 충북 전역의 이동제한이 완전히 해제된다. 이태호 보은군 가축방역계 주무관은 “다음 주 초께부터는 보은이 구제역에서 완전히 벗어나길 기대한다. 워낙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관리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난 보은은 이후 7곳으로 연쇄 확산하면서 소 986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이후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에서도 구제역이 생겼지만 단발에 그친 터라 보은은 구제역 진앙이라는 오명을 샀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이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지 않는 등 잠잠해진 상태다. 맹주일(53) 한우협회 보은지회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이 지냈다. 이대로 구제역이 종식되길 기대한다. 이 기회에 정부가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콘트롤 타워를 만들고, 위축된 가축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 3일 경기 연천의 이동제한을 푼 데 이어 이날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구제역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내리기로 했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은 “최근(2월27일~3월3일) 도내 소농가 120곳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했더니 항체 형성률이 96.8%일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단언하긴 어렵지만 구제역 종식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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