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관광지점, 여수 42곳·부산 7곳 등 천차만별
여수시민협 “중복집계 통한 방문객 부풀리기” 지적
여수시민협 “중복집계 통한 방문객 부풀리기” 지적
문화관광부가 집계하는 관광객 숫자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 여수시민협은 9일 “여수시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1300만명 이상이 여수를 찾았다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이는 중복 집계를 통한 방문객 수 부풀리기”라고 비판했다. 시민협은 논평을 통해 “관광객 1300만명은 여수시에 있는 유료·무료 관광지점 42곳의 방문객 수를 모두 합한 것”이라며 “과장한 통계로 시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이 작성한 통계를 보면, 2015년 여수 관광객은 1358만명으로 같은 해 부산 570만명, 인천 280만명 보다 많다. 당시 제주 관광객은 1700만명이었다. 이런 차이는 방문객을 집계하는 등록 관광지점 숫자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지점은 전남 안에서 여수 42곳, 화순 27곳, 순천 21곳인데 견주어 강진·고흥·장성은 6곳에 불과하다. 광역단체의 차이도 커 전남은 278곳인데 비해 제주는 30곳, 서울 14곳, 부산 7곳 등으로 차이가 컸다.
시민협은 “유료 관광지점만 비교하면 순천이 15곳에 767만명, 여수가 25곳에 429만명이어서 혼란스럽다. 특히 여수는 반경 1㎞ 안에 있는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아쿠아플리넷, 빅오쇼공연장, 스카이타워 등을 별도로 중복해서 집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협은 “시는 올해 관광객 14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책상에서 만든 1300만명을 자랑하지 말고 실제 1300만명이 찾는 관광 여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협은 이어 “한국관광문화연구원도 ‘개별 관광지에 대한 통계인 만큼 특정 자치단체나 지역의 관광객 총량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주의를 주었는데도 이를 홍보에 활용해 관광객 수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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