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전국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 농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이 농장을 중심으로 33일 동안 가축 이동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올 겨울 들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의 가축 이동제한이 10일 모두 풀렸다. 지난달 5일 구제역이 발생한 지 33일 만이다. 충북도는 구제역이 종식됐다는 태도다.
충북도는 보은군 구제역 발생 농장 3㎞ 방역대 농장에 대한 일제 검사를 했더니 바이러스가 없어 이동제한을 해제한다고 10일 밝혔다. 보은 지역은 지난달 5일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같은 달 13일까지 농장 7곳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가축 이동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충북도와 보은군 등은 임상 관찰, 항체 형성, 환경검사 등을 거쳐 지난 6일 구제역 발생지역 반경 3㎞ 밖 농장의 이동제한을 푼 데 이어, 이날 3㎞ 안 지역까지 모두 해제했다. 다만 감염 항체가 검출된 농장 4곳은 이동제한을 3주일 동안 유지하고, 거점소독소 26곳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감염 항체는 바이러스가 침입했지만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된 것을 말한다.
김창섭 충북도 축산과장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보은 지역 구제역 발생 현황과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와 보은군 등은 구제역 발생 뒤 ‘방역 총력전’을 펴 왔다. 지난달 20~24일에는 제독차·방제기·소독 차량 등 가용할 수 있는 방역 장비와 군·경·공무원 등을 총동원해 ‘5일 방역 총력전’을 전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 등의 수의사로 이뤄진 민·관 특별방역팀이 9일까지 상주하며 보은 지역 방역 현장을 누볐다. 또 공교롭게 구제역 발생농가 7곳이 보은~상주간 25번 국도 주변에 연접해 있어 ‘구제역 확산 루트’라는 의심을 사자 25번 국도를 중심으로 집중 방역 활동을 폈다.
윤충노 충북도 농정국장은 “보은 구제역은 민·관·군의 협조로 종식됐다. 우제류 농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예방 백신 접종과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 등은 매몰 처분된 소에 대한 농가 보상도 추진하기로 했다. 보은 지역에서는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7곳에서 난 구제역으로 소 953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변정운 충북도 축산과 주무관은 “곧 축산위생연구소, 보은군, 축협 등으로 살처분 보상 평가반을 꾸려 평가에 나선 뒤 보상을 할 계획이다.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보상금 35억원이 내려와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보상될 것”이라고 말했다.글·사진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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