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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마지막 ‘탄핵 촛불’,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에 통닭 파티

등록 2017-03-11 23:56수정 2017-03-14 20:25

11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8번째 마지막 ‘탄핵 촛불’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다시 세워지고, 통닭과 맥주 파티까지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기뻐하고 있다.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 대구 촛불문화제의 이름은 ‘내려와라 박근혜’에서 ‘쫓아냈다 박근혜’로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대구 중구 삼덕동1가 5-2) 주변에는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이 다시 세워졌다. 촛불문화제가 끝났지만 사람들은 자리에 남아 통닭과 맥주를 함께 나눠 먹었다.

11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구의 89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이 ‘18차 대구시국대회’를 열었다. 무대가 설치된 야외무대에는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라고 적힌 큰 펼침막이 내걸렸다. ‘축 탄핵 국민승리’, ‘박근혜를 구속하라’. 3000명이 참여해 이렇게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손에 들었다. 지난해 11월5일 ‘박근혜 탄핵’을 요구하며 대구에서 시작된 촛불문화제의 마지막이었다.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이전원(20)씨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이전원(20)씨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전원(20)씨는 “학교에서 혼자 휴대전화로 탄핵 인용 장면을 지켜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에 부역한 사람들은 철저히 가려내 처벌하고 청산해야 한다. 개헌이나 화합은 이런 적폐 청산이 끝난 이후의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씨는 이어 “이를 위해 추진력 있고 과감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신이 무언가를 잘 못하면 국민들에게 사과할 줄 아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난 10년 동안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한국에서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젊은 부부가 손을 잡고 함께 촛불을 들고 있다.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젊은 부부가 손을 잡고 함께 촛불을 들고 있다.
대학생 조경미(20)씨와 최수빈(20)씨는 각각 학교와 집에서 혼자 휴대전화로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인용 장면을 지켜봤다고 했다. 조씨는 “그때 마치 세상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했고, 최씨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신기하고 기뻤다”라고 했다.

조씨는 “한국이 앞으로 범죄자를 좀 더 엄하게 처벌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동물 복지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탈세하는 나쁜 사람들한테 세금 제대로 걷어서 복지제도가 더 발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11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18차 대구시국대회’에서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대구의 마지막 ‘탄핵 촛불’이 켜진 것은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과는 150m 떨어져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을 다시 세웠다. 표지판에는 ‘이곳은 대한민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가짜 대통령 박근혜가 태어난 옛집이 있었던 자리다. 우리는 이 표지판을 돌아보며 대한민국과 대구시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위대한 시민들에 의해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우기를 바란다’라고 적혀있었다.

11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8차 대구시국대회’가 끝나가 사람들이 통닭과 맥주를 함께 나눠 먹고 있다.
11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8차 대구시국대회’가 끝나가 사람들이 통닭과 맥주를 함께 나눠 먹고 있다.
이날 마지막 촛불문화제는 밤 9시20분이 돼서야 끝났다. 하지만 100여명의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남아 노래를 부르고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기뻐했다. 일부 시민들은 자리를 펴놓고 통닭과 맥주를 사와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

권택흥 대구시민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대구를 만들자며 지난 네달 동안 주말에 쉬지 않고 나와 촛불을 함께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민들의 마음에 힘을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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