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로 인한 서울 도심 영향 구간. 서울시 제공
지난해 촛불집회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졌지만 차량 통행속도는 되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 차량통행 빅데이터 395억건을 분석해 ‘2016년 차량통행속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0월29일부터 12월31일까지 도심구간 평균 차량통행 속도는 시속 19.0㎞로 전년(17.9㎞)보다 시속 1.1㎞, 2014년보다 1.6㎞ 빨라졌다. 직접영향권의 통행속도는 전년보다 0.6km/h 증가했고, 간접영향권 속도는 0.5km/h 감소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심부에 보행자·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을 조성하고, 집회에 따른 도로통제로 교통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촛불집회 기간 도심 진입도로 9곳의 교통량은 전년 같은 요일과 비교해 32.3%(14만4757대)나 감소하는 등 시민이 차량 이용을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 봐도 도심 교통량은 하루 평균 99만1천대에서 96만2천대로 2.8% 줄었다. 인터넷 등을 통한 사전홍보와 도로전광표지판(VMS),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등을 이용한 우회도로 안내 등이 교통량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 시내 전체 도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4.2㎞로 전년보다 1.0㎞ 느려졌다. 이는 외곽도로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4.3㎞, 도시고속도로가 53.2㎞로 전년보다 각각 1.1㎞, 3.4㎞씩 느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정체가 심했던 날은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12일로, 평균 시속 20.9㎞를 기록했다. 이는 명절 준비로 차량이 몰린 데다 비까지 내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설 등 연휴를 제외하면 어린이날 징검다리 휴가 전날인 5월4일과 작년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폭우가 내린 7월1일이 뒤를 이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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