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주정차 위반 민원 및 이의신청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강남봇(bot)’으로 접수한다.
강남구는 15일 셀바스에이아이와 상호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직원과 주민 1400명을 대상으로 강남봇을 시범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한 달 동안 시범 서비스하면서 주정차 관련 규정과 다양한 민원을 학습한 뒤 다음달 15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누구나 카카오톡에서 강남봇과 친구를 맺은 뒤 강남구 주정차 위반 관련 민원 상담이나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강남봇은 인공지능 기반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가 학습 기능이 있어 민원인이 주정차 위반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24시간 스스로 답변할 수 있다. 질문자의 궁금증과 구제방안 등에 대해 안내하면서 민원인의 감정을 추스르고 친절한 대화를 유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2015년 강남구의 주정차 위반 적발 건수는 43만4332건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의견진술을 포함해 이의신청 건수도 매우 많은 편이다. 지금은 주정차 관련 민원을 하려면 직접 구청을 찾거나 서면·팩스로 문서를 보내야 하지만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또 접수 뒤 결과를 알려면 40일까지 걸리던 것이 하루로 줄어든다.
강남구는 올 하반기에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주민에게 인공지능형 행정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인공지능 기반의 행정 서비스를 주정차 민원뿐 아니라 위생, 세무, 여권, 일반 민원까지 순차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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