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57돌을 맞아 15일 ‘희망의 나무’가 경남 창원시 창동예술촌에 세워진다. 희망의 나무 세우기를 기획한 김경년 마을활동가가 완성을 앞둔 ‘희망의 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난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
1960년 3·15의거 현장인 옛 마산 창동에 오는 15일 의거 57돌을 맞아 ‘희망의 나무’ 2그루가 세워진다. 경기 침체,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는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창동예술촌 문신예술골목에서 15일 오후 3시 ‘희망의 나무’ 공개행사를 연다. 이날 참가한 시민들에게 3·15민주역사지도와 노란색 희망나무풍선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의 나무’는 김경년(53·여) 마을활동가가 기획하고, 창동예술촌 입주작가들이 제작했다. 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희망문구 315개를 받았다. 작가들은 가로 15㎝×세로 10㎝ 크기 나무판 315개에 바탕그림을 그리고 희망문구를 써넣은 뒤, 벽면의 높이 3m 크기 나무 그림에 문구판을 붙였다.
문구판에는 ‘정의가 강물처럼’, ‘올바른 일에 눈감지 않기’, ‘내 땀이 소중한 만큼 남의 땀도 소중하다’, ‘가장 가고 싶은 길을 가세요’ 등 다양한 희망이 적혔다. 김씨는 “희망문구판 하나하나가 훌륭한 예술작품이라고 할 만큼 예쁘게 제작됐다. 희망문구를 읽고 사진도 찍으며 새로운 희망을 얻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의 나무’는 1960년 부정선거를 저지른 이승만 부패정권을 몰아낸 3·15의거 기념사업과 옛 마산 중심지였던 창동을 되살리려는 도시재생사업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창원시는 2008년 전국 처음으로 민관 합동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며, 오동동 일대를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으로 지정했다. 현재 입주작가 54명이 활동하는 창동예술촌도 2012년 조성했다. 3·15의거 기념행사도 201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손재현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도시재생사업은 자생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완월동·소답동·경화동 등 창원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