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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이네요, 우쿨렐레 콘서트 여는 발달 장애아들

등록 2017-03-14 14:23수정 2017-03-14 19:47

한라 윈드앙상블과 협연하는 제주 영지학교 학생들
장애·자폐증에도 우쿨렐레·노래 연습에 성격 밝아져
제주 영지학교 연습실에서 좌윤진(왼쪽에서 두번째)양과 이진석(왼쪽에서 네번째)군이 한라 윈드앙상블 단원들과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제주 영지학교 연습실에서 좌윤진(왼쪽에서 두번째)양과 이진석(왼쪽에서 네번째)군이 한라 윈드앙상블 단원들과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연주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시민밴드와 연주하게 돼 너무 좋아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어려운 제주 영지학교 이진석(19·고1)군은 지도교사 오형애씨를 통해 이렇게 전했다. 이 학교 진석군과 좌유진(19)양은 오는 18일 저녁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시민밴드 한라 윈드앙상블의 정기연주회 ‘봄바람에 흐르는 관악의 향기’에서 단원들과 함께 ‘로비 콘서트’를 선보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진석군은 우쿨렐레를, 유진양은 우쿨렐레 연주와 함께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이들의 연주에는 이 학교 오 교사와 이선아 교사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 이들에게 연주 연습은 쉽지 않았다. 진석군은 지적장애를, 유진양은 자폐증을 갖고 있다. 둘 다 주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오 교사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지도했는데, 반복 지도하다 보니 코드를 읽을 줄 알게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진석군은 우쿨렐레를 연습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칭찬을 받아 얼굴이 밝아졌다. 의사소통이 힘들어 기분이 좋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진석군은 최근 한라 윈드앙상블과 함께 연습하면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위를 웃게 한다.

말하기가 힘들었던 유진양도 우쿨렐레와 함께 노래를 연습하면서 말하기가 많이 늘었다. 두 달 정도 밖에 연습을 하지 않았지만 실력이 좋다. 노래를 좋아하는 유진양은 이번 공연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네잎 클로버>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들은 방학 때에도 학교에서 1주일에 1~2차례 연습했고, 최근에는 3차례씩 연습하고 있다.

양복만 교감은 “이번 연습을 통해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을 보게 됐다. 앙상블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연습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한라 윈드앙상블 쪽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글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제주 영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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