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혈 흔적…신고 훨씬 전 사망 추정”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자 초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청원경찰서는 14일 저녁 6시 50여분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지적장애 3급 ㅇ(9·초1)양이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33)가 발견해 119구급대에 신고해 부모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ㅇ양과 함께 집에 있었던 의붓어머니(34)는 경찰에서 “화장실에 가 보니 아이가 쓰러져 있어 방으로 옮겨 심폐소생을 시도했지만 깨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ㅇ양이 발견 당시 코피가 굳어 있었고, 볼 등에 상처가 나 있었다. ㅇ양의 주검을 검안한 의사가 외상성 뇌출혈로 보이는 상처가 보인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ㅇ양의 부모를 임의동행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ㅇ양이 제대로 등교를 했는지, 학대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혈이 굳은 정도 등으로 미뤄 아이가 신고 시간보다 훨씬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 의붓어머니를 상대로 제때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묻고 있지만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부모 등을 상대로 등교·학대 여부와 함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겨 ㅇ양의 사인 등을 밝힐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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