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이 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파이 빨리 먹기’ 놀이를 하다 기도가 막혀 숨졌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7일 “ㅅ대 4학년 이아무개(23)씨가 신입생 환영회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인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13분 전남 나주의 ㅈ리조트 1층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친구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씨는 곧장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한 시간만인 오후 9시12분 숨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8시5분께 신입생 환영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빨리 먹기’ 게임을 하다가 목이 막힌다며 화장실로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당시 파이를 먹다가 화장실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를 발견한 친구들은 경찰 조사에서 “몇 분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아 화장실에 가보니 변기 쪽에 고개를 숙인 채 고꾸라져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환영회에는 대학생 350명과 교수 19명이 참석했고, 저녁부터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4인1조로 파이와 라면 등 음식을 빨리 먹는 게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이씨의 기도가 막혀 있었고 다른 외상이나 질병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기도 폐쇄나 급체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당시 학생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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