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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가고 평화오라” 성주서 7개월만에 대규모 집회

등록 2017-03-18 18:56수정 2017-03-18 23:39

소성리 마을에 5천여명 모여 행진·촛불집회
김종대·윤소하·이정미 의원, 이재명 시장 아내 등 참여
18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 주변에 사드 배치 반대 펼침막이 걸려있다.
18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 주변에 사드 배치 반대 펼침막이 걸려있다.

‘경고. 이 지역은 평화구역이므로 사드 배치 관련 장비 및 인력 출입 자체를 금함. 이를 어길 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박근혜, 황교안, 한민구, 김관진에게 있음.’(소성리 마을 이장 및 마을 주민 일동)

18일 오후 3시30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 주변에는 이렇게 적힌 펼침막이 바람에 흔들렸다. 소성리 회관 앞 왕복 2차로 도로에는 커다란 무대가 세워졌다. 전국에서 5000여명이 ‘평화’, ‘사드반대’라고 적힌 파란색 풍선을 손에 들고 소성리에 모였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이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을 열었다. 성주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드 반대 집회를 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18일 오후 3시30분부터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 도로에서 열린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
18일 오후 3시30분부터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 도로에서 열린 ‘불법사드 원천무효 배치강행 중단을 위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있다.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혜 원불교 교무는 “처음 촛불을 들었을 때 성주 주민은 외로웠다. 하지만 나는 이 작은 촛불이 들불로 번져 이 땅의 어둠을 물리칠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성주 촛불이 불씨가 되어 전국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힘자랑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 중국도 힘자랑 그렇게 하지 말라. 북한도 미사일 쏘지 말아달라”라고 했다.

사람들은 ‘가짜안보 사드포대’, ‘눈비오면 무용지물’, ‘사드가고 평화오라’, ‘가짜안보 사드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정의당 김종대·윤소하·이정미 의원도 집회에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아무도 오지 않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아내 김혜경씨가 집회에 참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조용히 집회에 참여했다가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함께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사람들은 이날 오후 1시 성주군 초전면 대장리 초전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모여 집회가 열리는 소성리 회관까지 8㎞를 걸어왔다.

18일 오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 도로에서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사람들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의원, 이정미 의원, 나경채 정의당 공동대표, 김종대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의 아내 김혜경씨.
18일 오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 도로에서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사람들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의원, 이정미 의원, 나경채 정의당 공동대표, 김종대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의 아내 김혜경씨.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전면 주민 이종희씨는 “미국에게 말하는데 우방은 우방다워야 한다. 자기들 나라의 국가 이익을 위해 이렇게 무기를 갖다 놓으면 안된다. 안보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 힘으로 사드를 물리치자”라고 말했다.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천 주민 김종경씨는 “이 평화로운 소성리에 이렇게 많은 ‘외부세력’이 올 줄은 몰랐다. 우리의 이 투쟁이 친미·친일인 박근혜 적폐 청산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10분께 집회가 끝나자 사람들은 사드가 배치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을 향해 행진했다. 사람들은 700m를 걸어 진밭교 앞에서 잠깐 집회를 한 뒤 소성리 회관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소성리 회관 마당에서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이어나갔다. 경찰은 이날 30여개 중대 25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양쪽 사이에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글·사진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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