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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성어기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 망연자실 화재는

등록 2017-03-19 09:41수정 2017-03-19 20:48

경찰, 전기 계통 문제 등 화재 원인 수사 중
3~4년마다 큰불 반복되지만, 근본대책 마련 소홀
무등록 시설이어서 화재 보험 가입도 안 돼 시름
지난 18일 좌판 332개 가운데 220개와 상점 20곳을 태운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로 꽃게 성어기를 앞둔 상인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잿더미가 된 시장을 복구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어민들이 꽃게를 수확하는 성어기(4∼6월)를 앞두고 불이 난 탓에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불에 탄 수조와 냉장고 등 집기를 다시 들여놓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좌판 상점이 무등록 시설이라서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아 보상도 막막한 실정이다. 이곳 상인들은 평년 성어기 월평균 1천만∼2천만원의 수입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남동경찰서는 사고 관련 목격자 3명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불을 처음 보고 119에 신고한 어시장 상인은 경찰에서 “영업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정리하다가 '펑'하는 소리가 들려 바닷가 쪽을 내려다보니 ‘가’구역 쪽 비닐 천막 안에서 일어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했고, 최초 발화지점인 가건물 내 '가' 구역 한 좌판 인근 바닥에서 불에 녹아 끊어진 전선 여러 가닥을 거둬 분석 중이다. 전선은 수족관과 전기장판 등 각종 전기용품을 사용하는 데 쓰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어시장 상인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가’ 구역 내 변압기에 대해서도 정밀 감식을 벌일 방침이며,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어시장 내 변압기 용량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는 2010년 1월11일과 2013년 2월23일에도 변압기 용량 부족과 과전력 등으로 불이 나 각각 좌판 상점 25곳과 36곳이 불에 타는 탔다. 하지만, 당시 영업 재개를 위한 신속한 복구에만 치중했지, 화재 예방시설 확충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대형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불은 천장에 설치된 비닐 천막으로 붙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천장이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에는 소방 장비인 스프링클러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소래포구 어시장 불은 지난 18일 오전 1시36분께 일어나 2시 30분 만에 진화돼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6억5천만원의 피해가 났다. 소래포구는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수도권 대표 관광지이자 새우, 꽃게, 젓갈 등을 파는 어시장이다. 해마다 10월에는 소래포구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인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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